
마라톤 풀코스 42.195km를 2시간 이내에 완주하는 '서브-2(Sub-2)'는 오랜 시간 인간의 생리학적 한계로 여겨졌던 영역입니다. 1km당 2분 50초대의 페이스를 쉬지 않고 유지해야 하는 불가능에 가까운 도전이었습니다.
하지만 첨단 스포츠 과학과 혁신적인 미드솔 폼 소재의 결합은 이 한계를 무너뜨렸습니다. 2019년 비공식 기록 달성부터 최근 공식 마라톤 기록 단축에 이르기까지, 서브-2 프로젝트의 중심에는 러닝화 미드솔 폼 기술의 비약적인 진화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서브-2 프로젝트의 역사와 스포츠 과학의 패러다임 변화
서브-2 프로젝트는 단순한 엘리트 선수의 체력 훈련을 넘어 신발 공학, 공기역학, 영양학 등 첨단 기술을 총동원한 종합 스포츠 과학 프로젝트였습니다.
2시간 벽 격파와 장비 공학의 대두
2017년 몬차 서킷에서 진행된 첫 번째 시도 이후, 2019년 비엔나에서 엘리우드 킵초게 선수가 1시간 59분 40초를 기록하며 인류 최초로 2시간의 벽을 돌파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가장 주목받은 요소는 선수의 생체 역학을 보조하는 러닝화였습니다. 기존의 얇고 가벼운 레이싱 플랫(마라톤화) 중심 트렌드가 두껍고 반발력이 뛰어난 '슈퍼슈즈' 중심으로 완전히 전환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러닝 경제성(Running Economy) 향상 메커니즘
서브-2 러닝화의 핵심 목표는 동일한 산소 섭취량 대비 더 멀리, 더 빠르게 달릴 수 있도록 러닝 경제성을 개선하는 것이었습니다.
초경량 고탄성 폼과 탄소섬유(카본) 플레이트의 조합은 지면 접촉 시 소실되는 운동 에너지를 흡수하여 전방 추진력으로 환원시켰습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이러한 첨단 러닝화는 선수들의 에너지 소비 효율을 약 4% 이상 향상시키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신발 폼(Foam) 소재의 세대별 진화와 에너지 리턴
러닝화 미드솔에 쓰이는 폼 소재는 전통적인 고무 배합 방식에서 초임계 유체 발포 공정을 거친 고분자 화학 소재로 진화해 왔습니다.
전통적인 EVA 폼의 한계와 압축 변형
과거 수십 년간 표준으로 사용되던 EVA(에틸렌 비닐 아세테이트) 폼은 완충 능력은 우수하지만 에너지 반발력이 50~60% 수준에 머물렀습니다.
장거리를 달릴수록 폼이 찌그러지며 반발력을 잃는 영구 압축 변형이 발생해 후반 레이스에서 선수의 다리 피로도가 급격히 누적되는 단점이 있었습니다.
TPU 및 초임계 PEBA 폼의 탄생과 반발 탄성
차세대 슈퍼슈즈의 핵심 소재로 자리 잡은 PEBA(폴리에테르 블록 아미드) 기반 폼은 80~90%에 달하는 경이적인 에너지 리턴율을 제공합니다.
- 초임계 질소 발포 기술: 초고압 질소를 주입해 기포 구조를 미세하고 균일하게 형성하여 극단적인 경량화를 달성합니다.
- 우수한 복원력: 40km가 넘는 반복 충격에도 가라앉지 않고 원상태로 즉각 튕겨 올라와 다리 근육의 피로를 최소화합니다.
카본 플레이트와 초고반발 폼의 시너지 효과
두꺼워진 고탄성 폼은 반발력이 뛰어난 대신 좌우로 흔들리는 불안정성을 가집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폼 층 사이에 풀랭스 카본 플레이트를 삽입하여 착지 시 뒤틀림을 제어하고 지렛대 원리를 통해 폭발적인 롤링 추진력을 만들어냅니다.
세계육상연맹 규정과 현대 레이싱화의 표준화
슈퍼슈즈의 압도적인 기록 단축 효과로 인해 기술 도핑(Technological Doping) 논란이 일자, 세계육상연맹(World Athletics)은 명확한 장비 규정을 제정했습니다.
미드솔 두께와 플레이트 삽입 제한 규정
공식 마라톤 대회에서 착용 가능한 러닝화는 뒤꿈치 기준 미드솔 두께 40mm 이하, 내장 탄소섬유 플레이트 1장 이하로 제한되었습니다.
이 규정 도입 이후 브랜드들은 40mm 두께 제한 안에서 폼의 밀도, 탄성 복원력, 배합 비율을 극대화하는 정밀 소재 공학 경쟁으로 전환했습니다.
엘리트 기술의 대중 러너 확산
서브-2 프로젝트를 위해 개발된 첨단 폼 기술은 현재 일반 동호인용 트레이닝화와 레이싱화에도 널리 적용되고 있습니다.
풀코스 마라톤뿐만 아니라 10km, 하프 마라톤을 달리는 대중 러너들 역시 고탄성 폼 러닝화를 통해 부상 위험을 낮추고 개인 최고 기록(PB)을 단축하고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1. 서브-2 프로젝트에 사용된 러닝화는 일반인도 구매할 수 있나요?
A1. 현재 프로토타입 기술을 상용화한 카본 플레이트 슈퍼슈즈 제품들이 각 스포츠 브랜드를 통해 시판되고 있어 일반 러너도 쉽게 구매할 수 있습니다. 다만 레이스 전용 레이싱화는 내구성이 일반 러닝화보다 짧고 가격대가 다소 높게 형성되어 있습니다.
Q2. 슈퍼슈즈를 신으면 초보 러너도 기록 단축 효과를 볼 수 있나요?
A2. 에너지 반발력과 쿠션 효과는 누릴 수 있지만, 높은 스택 높이와 단단한 플레이트 특성상 발목 및 종아리 근력이 부족한 초보 러너에게는 발목 불안정성이나 족저근막염 등 부상 위험이 따를 수 있어 점진적인 적응 훈련이 필요합니다.
Q3. 슈퍼슈즈의 미드솔 폼 수명은 일반 러닝화와 비교해 어느 정도인가요?
A3. PEBA 계열 초고반발 폼은 극대화된 성능 대신 내구성이 일반 EVA 폼보다 짧은 편입니다. 최상의 반발 탄성을 유지하는 유효 수명은 대략 200~300km 수준이며, 이후에는 일상 훈련용 트레이닝화로 전환하여 착용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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